[Review] 아련시큰한 마지막.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극장판 Finale (사에카노)
'"수많은 유저가 아닌 너만의 히로인이 될래", 사에카노'
1. 서론
거의 8년간의 여정이었던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그 긴 이야기의 끝이 드디어 극장판에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하렘러브코미디물의 결말을 극장에서 극장판으로 만나게되는건 처음인것같네요.
역시나 이번에도 메가박스였습니다. 이런 서브컬쳐쪽 영화도 꾸준히 챙겨주는게 참 고마울 따름입니다.
게다가 매주 특전까지! 색지, A5포스터? 등... 다양하고 고퀄인 굿즈특전도 참 좋았네요.
그리고 한 때이지만 메가박스 어플 예매율 1위까지 간걸보니 대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2. 내용에 관하여
내용은 말 그대로 애니버전으로 최종결말을 극장판으로 만들어서 상영한 느낌입니다.
극장판이라고 새로운 뭔가가 등장하거나 그런건 없었네요.
하지만 극장판이니만큼, 최종 히로인결정에 깊은 묘사를 그려낸게 참 좋았습니다.
조금씩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더욱 더 끌려가는 카토와 토모야,
그 모습을 계속 캐치하고 마음을 정리해가는 예리한 우타하,
너무 둔하지만, 너무 솔직하기에 더더욱 가슴아팠던 우는 에리리,
이미 최종히로인 결전에서는 빠졌지만 감초역할 잘 해준 이즈미와 미치루
누구한명 심한 공기화 없이 각자 역할과 분량을 잘 분배해서 구성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번영화에서 강점으로 판단되는 포인트가 3 가지 있습니다.
(1) 감정선
역시 최종화이니만큼 히로인들과 주인공의 감정, 심리묘사를 잘 해주었습니다.
카토와 주인공의 서로에게 조금씩 끌려가며, 주변인들의 커뮤니케이션과 이벤트로 인해 더욱 자신의 마음에
대해 알게되고, 그런 마음에 솔직하게 마주보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그런 과정이 세밀해서 좋았습니다.
또한 우타하와 에리리의 마음정리도 참 가슴시큰하게 잘 그려냈네요.
우타하는 어른스럽게 토모야를 포기하지만 씁쓸함을 감출수 없는 그 표정,
너무 좋아하기에 토모야를 포기해야하는 순간을 마주할때마다 참지못하고 나오던 에리리의 눈물과 목소리...
참 몰입해서, 저도모르게 경직되서 보고 있었습니다.
(2) 간질간질한 알듯말듯한 썸
카토와 토모야가 서로 시나리오에 대해 의논하며 조금씩 사심을 섞어가며 호감을 드러내는데요,
이 과정이 참으로 간질간질하기 그지 없습니다.
시나리오를 핑계로 전차역에서 손도 잡구요, 깎지도 끼구요, 데이트 신청도 하구요,
은근히 사심도 섞여있다고 어필까지 합니다 ㅋㅋ
이 과정을 참 잘 묘사했습니다.
(3) 배경음악
토모야의 고백씬과 에리리우타하의 토모야를 향한 마음을 포기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노래가 참 찰떡입니다.
노래를 듣기만 해도 극장판의 해당장면이 자동으로 흘러재생되는 기분입니다.
또한 카토의 노래중 '결정했어, 히로인이 될래' 라는 가사는 참 여러모로 심금을 울립니다.
그 동안의 애절하고 진심을 다했지만 결국 물러선 에리리와 우타하의 마음도 스쳐지나가구요,
카토도 솔직하게 진심으로 토모야를 향한 마음에 마주하겠다는 다짐도 느껴지면서
정말 최종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죠.
3. 마치며
사에카노를 열심히 보아오셨던 분들, 혹은 중간에 접었던 분들, 다 보지 않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히 추천드립니다. 앞 내용과 캐릭터간의 관계를 완전히 알지 못해도 극장판 내용만으로도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하구요, (물론 아예 처음 접하시면 좀 힘들겁니다.)
캐릭터들의 감정묘사에 극장판의 힘을 다 때려박아서, 캐릭터간의 관계에 몰입이 어렵지도 않습니다.
달달한 로맨스를 바라고 보러 오셔도 만족하실겁니다.
그리고 거의 8년간의 대장정 사에카노의 마지막이라는 점에서도 참 큰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사에카노를 사랑하고 아껴오셨던 분들이시라면, 참으로 여운이 깊게 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운때문에 영화보고 이전에 구하지못했던 관련 만화책, 소설 등... 을 구입하고 있네요 ㅋㅋ